日자민당 총재 이달 말 윤곽…한미일 3각 구도 어떻게 바뀌나
日 '극우 성향' 다카이치 당선 여부 주목…한일관계 악화 가능성
美, 트럼프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3국 "협력 지속" 메시지 발신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달 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와 11월 미국 대선이 열리면서 올 하반기 미국과 일본을 이끌 수장이 잇따라 교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역대급'으로 평가받던 한미일 3국간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가에선 선거의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의 당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후보가 정권을 쥘 경우 한미일 3각 구도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를 내는 상황.
당장 일본의 경우 집권당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정책 연속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있어 아베 신조 전 총리보다도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다카이치가 정권을 잡게될 경우 마침내 개선 모멘텀을 마주한 한일관계가 또 다시 위기에 놓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카이치를 비롯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여론·동향 조사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없는만큼 다카이치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판세다.
이 경우 한일 간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은 미해결 과제의 영역으로 남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강제동원 해법 발표 당시 '물컵의 절반이 찼다'라며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 물컵의 나머지 반이 채워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나, 다카이치 당선땐 한일 관계 위기론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지금의 한미일 3자 구도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 리스크'론 집권 1기때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주한미군 철수,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등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사이 표심이 엎치락 뒤치락 했으나, 최근 발생한 트럼프에 대한 2차 암살 시도가 판을 어떻게 흔들지 미지수다.
다만 각국은 3국 협력이 수장 교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어, 협력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달 초 고별회담에서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달 바이든 역시 기시다 총리에 대해 "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공동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공동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라며 3국간 협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일은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간 공조를 다짐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3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당시 회의에서 3국은 '협력 제도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례 정상회담과 연례 외교·국방 장관 회담 등의 틀을 공고히 했다. 이런 가운데 3국은 올해 안에 한미일 전력간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에지 2차 훈련을 실시해 3각 협력을 더욱 다져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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