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도광산 추도식, 日정부 아닌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한다

한일 협의 중이나 세부 계획 아직…9월 개최 불발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2024.7.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약속한 추도식이 일본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 주최로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의 민간단체가 주최할 예정이며, 현재 이를 전제로 한일 외교 당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당초 지난 7월 말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관련 보도자료에서 '일본 측이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만 전하고 행사 주최는 구체화하지 않았었다.

주최 측이 일본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가 될 경우 행사의 '격'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 차원의 행사에 정부가 어떤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어려워 행사의 진정성 및 지속성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에선 추도식 추진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기류도 감지된다. 일본 니키타현 사도시 세계유산추진과는 지난달 29일 추도식 개최 관련 뉴스1의 서면 질의에 "현시점에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라고만 답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동원 진상규명네트워크'를 비롯해 사도관광교류기구, 사도광산을 관광지로 운영하는 주식회사 골든사 역시 추도식 관련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추도식 개최 시기도 현재 불투명하다. 외교부는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라고 애초에 설명했지만 현재로선 9월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도식은 일본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두어 개의 복수 장소를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기와 참석 수준은 점차 구체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직 교섭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도식은 올해 열리는 것으로 알고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