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3일만에 탄도탄 도발…600㎜ 초대형 방사포 추정(종합2보)
오물·쓰레기 풍선 이어 탄도탄 쏴 '도발 유형 다양화'
"쌍룡훈련 반발, 러시아 수출용 위력과시 시험 가능성"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12일 'KN-25'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올려진 이들 미사일은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향해 각각 360여㎞를 비행한 만큼, 알섬에 탄착했을 수 있다.
우리 군은 이들 미사일이 600㎜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서 한미 당국은 이를 SRBM으로 분류한다. KN-23 또는 KN-24를 섞어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평양에서 남쪽으로 360㎞ 거리엔 우리 공군의 청주기지를 비롯해 우리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군산기지, 우리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이 사정권에 들어가 이곳들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건 지난 7월 1일 'KN-23' 추정 SRBM 1발을 발사한 이후 73일 만이다.
무력 도발 기준으론 지난달 27일 신형 240㎜ 방사포 검수시험 사격 이후 보름 만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17차례에 걸쳐 남한으로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냈다.
최근 들어선 접경지역에서 남한을 향해 '소음 공격' 또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도발 유형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이날 무력 도발은 이달 10일 제2차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11~12일 서울안보대화 등 북한을 압박하는 내용의 우리나라 주최 국제회의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종료된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계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 또는 러시아 수출용의 위력과시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유리한 미국 내 정치 지형을 조성하기 위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무력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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