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이라크 수출 임박…이르면 내주 3.5조 규모 계약
UAE·사우디 이어 중동 국가가 또 도입…8개 포대 수출 예정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가 3조 5000억 원 규모로 이라크에 수출된다.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에도 천궁이 배치되는 것이다.
11일 국내 방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천궁-Ⅱ 8개 포대의 도입을 위해 이르면 다음주 LIG넥스원과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중동 지역의 한 매체는 "이라크가 한국의 천궁-Ⅱ를 26억 달러에 사들인다"라며 "이라크는 지난 3월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대공무기를 포함한 방공 옵션을 모색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월 이라크의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과 타베트 무함마드 알바시 국방부 장관이 잇달아 방한해 천궁-Ⅱ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LIG넥스원이 발사체,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 등을 맡아 개발했다.
천궁-Ⅱ는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을 이용해 미사일을 수직으로 10m 이상 발사한 뒤 공중 점화하는 '콜드 론치' 방식이 적용돼 360도 모든 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는 50㎞, 유효 고도는 20㎞다. 마하 5 이하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미사일 1발의 가격은 약 15억 원으로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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