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엔사회원국 "북러 군사협력은 불법…즉각 중단해야"(종합)

제2차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17개국 대표·유엔군사령관 참석
"대한민국 안보 위협하는 적대행위·무력공격에 공동 대응"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이 10일 서울에서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비판하고,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과 유엔사 국방장관 및 대표들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차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한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올해 회의에는 유엔사회원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17개국 대표와 유엔군사령관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회의에는 캐나다·네덜란드 2개국 장관과 영국·필리핀 등 6개국 차관급 인사를 비롯해 10개국의 대표가 본국에서 참석했다.

우리 국방부에 따르면 각국 대표들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북한이 모든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여타 국제 비확산 책임을 이행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참석자들은 러북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한 군사협력(무기거래와 기술협력)은 다수 안보리 결의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고 위험한 협력이라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라는 표현이 담겼다.

각국 대표들은 또 "유엔의 원칙에 반하여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들은 "현재의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유엔사, 연합사, 유엔사회원국 사이의 가용 능력과 범위 내에서 연합연습과 훈련을 활성화해 정보공유와 연대를 지속적으로 증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처음 열렸고, 올해는 우리나라와 캐나다가 공동 주최했다. 올해 회의에는 유엔사회원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17개국 대표와 유엔군사령관이 참석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유엔사는 우리 군의 압도적 국방태세, 한미동맹과 함께 대한민국 안보를 수호하는 3대 핵심축"이라며 "오늘 회의가 북한에게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가치공유국들에게는 견고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유엔사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한 독일의 닐스 힐머 국방부 사무차관은 "독일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라며 "국제 안보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다자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유엔사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준비과정에서 유엔사 및 유엔사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사는 1950년 6·25전쟁 발발을 계기로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설치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사령부로서 전쟁 당시 국군을 비롯한 유엔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했다. 전쟁 기간 약 195만명의 유엔사 장병들이 참전했고, 이들 중 약 4만명이 희생됐다.

유엔사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땐 북한·중국과 함께 당사자로서 서명했다. 현재도 유엔사는 남북한의 정전협정 이행 여부를 감시·감독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남아 있다.

유엔사는 유사시엔 회원국들의 병력·장비 제공을 통해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에 총 7곳의 후방기지를 두고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