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쓰레기 풍선에 열선 부착돼…화재 발생 가능성"

"'기폭장치' 아닌 열선으로 판단"

6일 오전 7시 2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 인근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풍선이 내려 앉아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2024.9.6/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창현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북한 쓰레기 풍선에서 포착된 발열 타이머가 풍선과 적재물을 분리시키는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불완전 분리 상태에서 낙하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김포시의 한 공장에서 북한 쓰레기 풍선의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세부 화재 원인은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다.

이 차장은 "일부 보도에 기폭장치 폭발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군이 파악한 바로는) 발열 타이머가 장착돼 이것이 낙하물 비닐을 가열시켜 공중에서 풍선을 찢는 방식으로고 보고 있다"라며 "기폭장치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폭발'을 일으키는 장치가 아니라 발열해 풍선을 녹이는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차장은 "우리 군은 발열 타이머라고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인화성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활용한 '폭발 공격'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우리 군은 북한 쓰레기 풍선이 우리 국민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하고 있고, 폭발물이 있는지도 다 판단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그런 정황은 없다"라고 재차 답했다.

그는 또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게 되면 낙하 또는 아군 유탄에 의한 위험성이 더 높으므로 현재로서는 자연 낙하 후에 신속히 수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 부양 당시부터 보고 있고 피해가 발생 가능한 지역에 대해선 군과 경찰이 공조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 대책을 강구해 가고 있다"라며 "(낙하 시) 군의 대책반이 나가서 현장에서 수거하고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