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쓰레기 풍선 계속 살포…4일 밤부터 420여개 식별(종합)

25일 만에 살포 재개…올해 12번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 인근에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풍선 잔해가 널부러져 있다. 2024.9.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4일 늦은 밤에 이어 5일 오전에도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9시경부터 또다시 풍선을 띄우고 있다"라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밤 12차 오물풍선 부양에 나섰다. 우리 군은 이날 새벽까지 4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식별했다.

합참은 "현재까지 서울, 경기북부 지역에서 2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라며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북한의 대남 쓰레기풍선이 서울에서 발견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창현 합참 공보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20여 개의 풍선 중 20여 개의 낙하물만 확인된 이유'를 묻자 "나머지는 다시 돌아갔을 수도 있고,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게 일부 있을 수 있다"라며 "풍향을 고려했을 때 볼 수 없는 지역에 낙하해 있을 가능성도 함께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 인근에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풍선이 떨어져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 차장은 이어 "낙하물의 수와 풍선 수가 일치하지는 않는다"라며 "북한 풍선은 큰 풍선 봉지에 작은 봉지들이 모여 있다가 터지면 비산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기 평가 결과 (북한이) 좀 급하게 (풍선을) 띄운 동향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분석하고 있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고 더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 8월 10일 11차 살포 이후 2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1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이번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대남 풍선의 내용물은 △1·2차 변·퇴비·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 조각 △5~11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 7월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 중이다.

다만 북한 지역으로의 낙탄, 풍선 적재물 낙하에 따른 피해 등 우려에 남한으로 날아오는 북한 풍선을 요격하진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