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투잡' 예비군 3500여명 선발…최대 2700만원 지급

軍 '2025 비상근 예비군' 장·단기 정시모집…장기 모집인원 3배 늘려

4일 육군31보병사단 비호여단이 부대 온빛누리드론센터에서 예비군들에게 드론교육을 하고 있다.(육군 31사단 제공) 2024.7.5 ⓒ News1 최성국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최장 6개월간 소집·훈련을 받으면 최대 2700만 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비상근 예비군의 내년도 모집을 본격 시작했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024년 비상근 예비군 장·단기 정시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비상근 예비군이란 유사시 주요 직책을 수행할 예비군 장교와 준사관·부사관·병을 평시에 모집해 기존 동원훈련에 더해 일정 기간 군부대에서 소집·훈련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군 당국은 지난 2021년 12월 공포한 개정 '예비군법', '병역법'에 따라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예비군간부 비상근 복무제도'를 '비상근 예비군'으로 바꾸면서 그 대상 또한 기존 예비역 간부에서 병까지 늘렸다.

군 당국은 저출산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로 현역뿐만 아니라 예비군 병력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숙련된 군 출신 인원을 예비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비상근 예비군은 단기의 경우 동원훈련 2박 3일을 포함해 연간 15일 참여한다. 단기 비상근 예비군은 평일 10만 원, 휴일 15만 원의 보상비를 받는다.

장기 비상근 예비군은 직위에 따라 70·100·140·180일 등 복무일수를 선택할 수 있다. 보상비는 1일 15만 원으로 180일을 모두 채울 경우 27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예비역 1~6년 차 간부와 1~4년 차 예비역 병사는 동원훈련 참석 시 해당연도 동원훈련 보상비 기준액(올해 기준 8만 2000원)을 받게 된다.

비상근 예비군이 되면 연중 군 마트(PX)와 소속부대 복지회관을 이용할 수 있고, 소집기간 중엔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또 비상근 예비군이 예비역 간부 진급을 희망할 땐 가점이 부여되고, 1년 단위 훈련 결과를 반영해 비상근 예비군 재복무자 선발 때 우대한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지난 3월 육군 75보병사단 동원훈련장을 방문, 신규 전력화 장비를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3.7/뉴스1

이번 비상근 예비군 모집 대상은 내년에 훈련(복무)이 가능한 인원 중 현역 복무 때 모집 소요 직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비상근 예비군으로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한다. 또 내년 기준 계급별 연령 정년을 넘지 않는 사람만 선발한다.

비상근 예비군 선발심의위원회에선 지원자의 계급, 병과(특기), 군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하며, 필요시엔 지원자의 희망 직책이 아닌 다른 직책으로도 선발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이번 모집에서 단기 비상근 예비군은 육군 약 3200여 명, 해군 55여 명, 공군 80여 명, 해병대 70여 명 등 총 350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장기 비상근 예비군은 육군 200~300여 명, 해군·공군·해병대 각 20여 명 내외를 선발하기로 했다. 올해 총 100여 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정도 규모가 늘어난다.

군 관계자는 "장기 비상근 예비군은 재작년에 50명을 선발해 시험 운용했고, 작년엔 70여 명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효과적인 예비전력 운용을 위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에 비상근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동원사단 예하 여단급 부대의 경우 전투준비 투입 시간이 약 29% 감소하고, 부대관리 능력은 7~17% 향상됐다.

비상근 예비군 모집엔 현재 직장이 있는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연간 소집·훈련기간이 최대 6개월에 이르기 때문에 전일제 근로자보다는 시간제 근로자나 자영업자에게 더 적합하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이번 비상근 예비군 모집·선발에 관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방부나 예비군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각 군 정시모집 및 선발 공고를 참조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