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논란' 전쟁기념관 '독도 조형물'…상설전시실에 재배치 검토

10년 넘게 복도에 전시돼 작품 손상·관람동선 방해, 6월 철거돼
보수 후 1층 전쟁역사실 내 독도 관련 전시공간에 재배치될 듯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1층 전쟁역사실 내 '일본의 독도 침탈' 전시공간.(전쟁기념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철거 논란에 휩싸인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부의 독도 조형물을 상설전시실에 재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독도 조형물은 보수작업 후 1층 전쟁역사실(상설전시실) 내 독도 관련 전시공간 '일본의 독도 침탈'에 재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이 조형물은 한소연 작가가 2012년 11월 9일 기증한 것으로, 2013년부터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실 앞 복도에 설치됐다.

한 작가는 독도에서 채취한 흙을 이용해 서도와 동도의 명암이 대비되도록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이는 거친 역사의 풍랑을 이겨낸 한민족의 민족정기를 독도를 통해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 조형물은 2011년 제29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조각부분 최우수상, 2012년 세계국제미술연합회 미술인상을 수상했다.

10년 넘게 전시된 독도 조형물은 지난 5월 23일 전쟁기념관의 재배치 관련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3일 수장고에 격납됐다.

이는 파손·노후화된 전시물 또는 전시공간이 아닌 곳에 위치해 동선에 방해되는 전시물을 정리하는 정기적인 작업에 따른 것이란 게 전쟁기념관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방산장비(1995년 설치, 2016년 개선, 2021년 정리) △무궁화나무 패널(2013년 설치, 2023년 정리) △중공군 유해송환 패널(2014년 설치, 2022년 정리) △독도 조형물(2014년 설치), 병역명문가 패널(2016년 설치), 참전부대기 설명패널(2015년 설치)(이상 3개는 올 6월 정리) 등 총 6개의 전시물이 재정비됐다고 한다.

전쟁기념관은 "올해는 특히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전시물, 콘텐츠 내용, 관람동선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전시공간이 아닌 복도 등의 공간에 임시로 설치해 뒀던 전시물 등을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리했으며, 그 중 하나가 독도 모형 전시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도 모형은 10년 이상 장기전시에 따른 노후화 및 장기간 노출로 인한 작품 손상이 있었으며, 복도공간에 위치해 관람동선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 독도 조형물 재배치는 사전에 계획해 절차를 밟아 처리한 사업"이라면서 "현재 이슈 중인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