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해병대, 내일부터 쌍룡훈련…최초로 통합사령부 구성

함정 40여척·항공기 40여대 등 투입

19일 해병대 1사단이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 해안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 재탑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의 해군·해병대가 함정, 항공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실시한다.

해군과 해병대는 "오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동해안과 경북 포항 일대에서 동맹의 전투준비태세 강화와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연합상륙훈련 '2024 쌍룡훈련'을 실시한다"라고 25일 밝혔다.

올해 쌍룡훈련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 독도함·마라도함, 미 강습상륙함 복서함, 상륙함 일출봉함·천자봉함·천왕봉함, 호위함, 소해함 등 함정 40여 척이 동원된다.

또한 미 F-35B 전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공군 C-130 수송기를 비롯한 한미 항공기 4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40여 대, 영국 해병대 코만도 부대 등도 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올해 훈련에는 한미 해병대가 연합 참모단을 최초로 편성한다. 한미 연합 참모단은 마라도함에 편승해 상륙작전을 지휘하며 지휘통제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훈련은 출항 전 회의를 시작으로 상륙작전 수행단계에 따라 △병력과 장비 탑재 △호송작전 하 상륙군 목표지역 이동 △연습 △해상 및 공중돌격 등 결정적 행동과 목표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가 시작된 가운데 해병대 1사단이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안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 상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은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밝혔다.2024.8.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특히 9월 초 실시할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전력이 해상과 공중에서 대규모로 전개해 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할 예정이라고 해군·해병대는 설명했다.

상륙기동부대사령관 조충호 제5기뢰·상륙전단장(준장)은 "한미 해군·해병대는 행동하는 한미동맹 핵심군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전단장은 이어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동맹의 전투준비 태세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쌍룡훈련은 지난 2012년부터 연례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FTX) '독수리연습'(FE)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다만 한미 당국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논의를 뒷받침한다'는 의미에서 연합훈련을 줄줄이 취소·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FE도 2019년 폐지됐다.

이에 따라 쌍룡훈련은 2019년엔 한미 연합훈련이 아닌 우리 군 단독훈련으로 실시되는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됐고, 2020년판 국방백서에선 아예 쌍룡훈련 관련 내용 자체가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미 당국은 2022년 열린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연합훈련의 규모·범위 확대'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쌍룡작전이 다시 한미 연합훈련 형태로 실시됐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