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오가는 한중 '훈풍'…민간 교류 재개도 시간문제

한중 청년 교류, 5년 만에 재개…고위급 이어 민간 교류도 활성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과 중국 청년들 간의 교류가 5년 만에 재개되는 등 한중 간 훈풍이 지속되며 민간 교류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회담 이후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 기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한중청년교류 한국대표단 50명은 지난 19일부터 5박 6일간의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행사는 한중 인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19일 진행된 한국대표단 발대식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한중 양국 정부가 다양한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중관계의 미래 주역인 청년들의 교류와 소통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20일 한국대표단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한중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청년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한중관계의 장기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번에 재개된 한중 청년교류 사업은 지난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사업으로, 2009년부터 10년간 연례적으로 개최됐다가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다.

이 기간 한중은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과 윤 대통령의 대만 문제 언급 등 민감한 사안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계가 급격히 경색됐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중 국방장관이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기로 하면서 협력 모멘텀을 찾았고, 올해 관계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중은 경제적 이익이 달린 지방정부 간 교류를 통해 민감한 사안을 피해 협력 분위기를 공고화하는 데 주력하는 듯하다. 일단 넓어진 당국 간 소통을 기반으로 민간 교류를 확대한 뒤 자연스럽게 대화의 급과 격을 높인다는 청사진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가 5개월 만에 재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올해까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의 한중관계 흐름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오랜 숙제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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