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명, 새벽 동부전선 넘어와…12일 만에 또 도보귀순(종합2보)
軍 "MDL 이북서부터 포착, 정상적인 유도작전 실시"
통일부 "북한군 기강·감시체계 문제…軍 상황 간접적으로 보여줘"
- 박응진 기자, 허고운 기자,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최소망 기자 = 북한군 1명이 20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의 육군 22사단 구역을 통해 도보로 귀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주민 1명이 귀순한 지 12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동부전선에서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1명의 신원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라고 밝혔다.
남한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이 북한군의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과 관계기관은 이 북한군의 남하 과정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해 정상적인 유도작전을 실시해 신병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현역 군인이 남한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게 공식 확인된 건 2019년 8월이 마지막으로, 이후 약 5년 만의 현역 북한군 귀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쪽 중립수역을 결어서 남쪽으로 귀순한 바 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이후 한 달 사이 주민 1명과 군인 1명 등 북한 인원 2명이 귀순을 한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난 6월 9일 6년 만에 재개한 이후 지난달 21일부턴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에 나섰다.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방송은 지난 18일 오후에 윤석열 대통령의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 중 '8·15 통일 독트린'을 북한군과 북한 주민에 알리기도 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은 (주로) 걸어서 오거나 수영해서 온다"면서 "북한군의 기강과 감시 체계의 문제 등과 같은 차원에서 만약 이 숫자가 빈번해지면 전반적으로 접경지역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북한군과 주민의 귀순 등을 막기 위해 MDL 일대에서 불모지 작업과 지뢰매설 등을 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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