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8·15 통일 독트린' 소개
북한 주민 '자유 열망' 독려 나섰나
김정은 '한국식 표현 사용' 지적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을 북한군과 북한 주민에 알렸다.
19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방송은 전날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난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 주요 발언을 전했다.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은 '7대 통일 추진방안'을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도적 지원, 남북 당국 간 대화협의체 설치 등 2가지 사안은 북한 당국의 호응이 필요하다.
자유의 소리 방송은 "윤 대통령이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이를 위해 북한에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신설을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방송은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자유가 박탈된 동토의 왕국,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돼야 한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했다.
방송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확고히 가져야 하고 △북한 주민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며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는 '3대 통일 추진 전략'도 포함됐다.
북한은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이 북한 주민에게 자유 열망을 독려하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자유의 소리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의주군을 찾아 수재민 앞에서 한 연설에서 한국식 표현을 사용했다는 소식도 방송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북한에서 흔히 쓰는 '동지' 혹은 '인민' 대신 '주민'이라고 말했고, 노인이나 늙은이를 '어르신'이라고 했다. 또한 '텔레비죤'도 'TV'라는 한국식 표현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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