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 1년' 협력 다짐한 한미일 정상, 9월 유엔총회서 만날까

퇴임 앞둔 기시다 방미설…외교가선 신임 日총리와 '한미일 회담' 전망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아 공동성명을 채택,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굳건한 협력 모멘텀 유지를 다짐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3국 간의 '대단한 진전'을 기념했다.

3국 정상은 "우리는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및 위협에 있어 우리의 협의에 대한 공약을 지켜나간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연결된 안보협력을 제고하고, 경제·기술·보건·인적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지난해 8월 18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난 게 아니라, 단독 일정을 위해 한미일 정상이 모인 첫 사례였다.

당시 회의를 통해 3국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원칙'과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개의 문건을 채택하고 3국 협력 제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뼈대를 만들었다.

이후 정상회의 이행 조치에 속도를 내온 3국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시행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서명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 차단 등 안보 분야를 비롯 경제·금융 등 사실상 전 방위 분야에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당시 회의에서 3국 정상은 '연 1차례 정상회의 개최'라는 정상회의 정례화 방침에 합의했으나, 올해는 아직 개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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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가 9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의 불출마를 선언했고, 11월 미 대선 레이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빠짐에 따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안갯속'이라는 분석이다.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무대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지만, 뉴욕에서 기시다 총리의 신분이 '전직 총리'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유엔총회 계기 3국 정상회의 개최 또한 미지수다.

자민당은 내달 20일 또는 27일에 총재 선거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내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같은 달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현재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퇴임 인사' 목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 총재 선거가 진행된다면 기시다 총리가 총리 신분을 유지한 채 유엔총회에 참석할 수 있지만,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한 외교 소식통은 "새로운 일본 총리가 확정된 뒤에 만나는 게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총리가 새로 정해진 후 '상견례' 및 향후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다른 계기로 3국 정상이 만나는 게 보다 적절하다는 것이다.

다만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한일 양자 차원의 약식 회동이 진행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향후 한미일 정상 모두 참석이 유력한 다자외교 무대는 다음달 초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제일 먼저 꼽힌다. 또 11월엔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의 다자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