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전학 부담 덜어주자'…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 공모

군인 자녀 모집형·지역 혁신형 유형으로 3차 공모 실시

신원식 국방부장관(왼쪽 다섯 번째)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왼쪽 네 번째)이 지난 3월 11일 경기도 파주시 한민고등학교에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3.1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자율형 공립고 2.0'의 3차 선정 공모가 오는 19일부터 실시된다. 이번 공모는 지난 1·2차 공모에 이어 지역의 교육혁신을 이끌어 갈 '지역 혁신형'과 더불어 군인 가족의 교육을 지원하는 '군인 자녀 모집형'이 신규로 마련돼 진행된다.

18일 국방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상황, 특성에 맞는 교육을 자율적으로 실현해 지역의 공교육을 혁신하는 학교 유형이다.

지난 1·2차 공모에서 모두 85개교가 선정돼 특화 프로그램 운영, 자율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 공교육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혁신형을 신청하려는 학교는 10월 30일까지 지정·운영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11월 중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군인 자녀 모집형은 전국 단위로 군인 자녀를 모집하고 이들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지난 3월 교육부와 국방부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의 자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는 신축 없이 지방교육청의 신청을 받아 기존 학교 중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춘천과 포항, 영천 등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의 학생은 학교 소재 광역지자체 거주 자녀와 전국의 군인 자녀를 대상으로 모집될 전망이다. 입시 전형은 학교에 위임하되, 내신 성적을 주로 볼 계획으로 전해졌다.

직업군인 중 읍·면 단위 근무비율은 50%이고, 복무 중 10차례 이상 이사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79%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서 군인 자녀 학교는 한민고등학교가 유일하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앞으로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가 생기면 격오지 근무와 근무지 이동이 잦은 군인 가족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인 자녀 모집형을 신청하려는 학교는 9월 30일까지 시설투자 계획을 비롯한 지정·운영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10월 중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3차 공모에 신청하려는 학교는 신청 기간 중이라도 운영계획서 보완·발전을 위한 교육부, 교육청 등의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되는 학교는 향후 재정 지원과 함께 학사·교육과정·교원 인사 등에서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공모로 지역을 계속해서 이동해야 하는 군인 가족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수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군인자녀학교 지정·설립은 잦은 이동 등으로 열악한 군인 자녀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해 군인이 전투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방부의 주요 추진과제"라며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가 부처간 협업의 롤모델이 되고, 군인과 그 자녀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