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되자마자 미국행 나선 장호진…'한미일 밀착' 다시 조인다
'정상회의 정례화' 과제 수행 위한 美와 조율 내용 주목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서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택한 장호진 특보가 윤석열 정부의 '물밑 외교'를 본격 가동하는 모양새다.
장 특보는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방미 기간 미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 현안과 오는 11월 미 대선 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장 특보는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합의한 '연 1차례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고령 리스크'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낮은 지지율로 인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미일 3각 협력'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집권당인 자민당 특유의 '정책 연속성'으로 안보협력 위주의 한미일 3각 협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정책 변동성이 커질 '변수'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일련의 상황에서 장 특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내, 특히 연내에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라는 '과제'를 해결하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가 안팎에선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내달 20일쯤으로 얘기가 나오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일자를 고려해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일자를 조율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미라 랩-후퍼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서 한미일 3각 협력을 장기적 전략 관계로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또 한 번의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인사를 통해 외교안보특보에 장 특보를 임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특보는 과거의 특보와 달리 상근직으로, '특보팀'도 꾸려 각종 외교 현안에 대응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과거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역할을 모델로 삼아 장 특보를 임명한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한다. 주요 외교 사안을 보다 융통성 있게 챙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장 특보는 우선 11월 미 대선 및 북한 등 동북아시아 정세를 중점에 두고 대응하며 최근 불거진 중동사태 및 민감한 국제 정세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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