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2년 연속 서울 시가행진…"압도적 국방력 과시"(종합)

K-밀리터리 페스티벌 등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행사도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군 대공무기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우리 군이 운용하는 최첨단 무기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시가행진이 열린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지난해 10월 10년 만에 재개됐고, 이례적으로 2년 연속으로 개최된다.

국방부는 13일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10월 1일에 시행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10월 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념식이 개최된 후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시가행진에서는 호국영웅 카퍼레이드에 이어 다수의 공중전력과 지상장비가 기동한다.

유엔 의장대 및 미8군이 동참하는 도보부대 행진이 실시되고, 특성화고 학생들과 참관 시민 등이 참여하는 '국민과 함께 행진'도 계획돼 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안보상황을 고려해 강한 국군으로서 압도적인 국방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라며 "한층 더 강화된 한미동맹과 글로벌 군사협력,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정예 선진 강군의 능력·태세·의지를 현시함으로써 튼튼한 안보, 강한 국방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가행진 규모는 병력 40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를 동원한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이라고 국군의날 행사기획단 관계자가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장비 분열에서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인 패트리엇과 천궁,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현무 미사일 등이 모두 등장했다

지난해 9월 26일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의 시가행진 모습. 2023.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기획단 관계자는 "올해는 10년 만에 하는 행사였던 작년과 다른 행사 컨셉을 적용해 국민과 함께하는 퍼레이드에 초점을 맞춰 국민이 장비에 직접 탑승하고 만져보고 체험하게 할 것"이라며 "작년만큼의 장비를 동원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 예산과 관련해선 "작년 102억 원에서 올해 79억 8000만 원으로 감축됐고, 올해는 기획 단계부터 작년의 교훈을 충분히 분석해 예산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시가행진 자체에 들어가는 예산은 약 1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의 2년 연속 개최는 국방부가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국군의 날 행사 관련 예산으로 120억 원을 요청하면서 예고됐다. 이후 국회는 관련 예산을 79억 8000만 원 수준으로 확정했다.

국방부는 또 올해 2월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해 국방부 장관의 판단 아래 국군의 날 대규모 행사를 대통령 임기 중 여러 번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훈령에는 '대규모 행사는 대통령 취임 첫해에 실시하고, 소규모 행사는 대규모 행사를 제외한 매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었다.

기획단 관계자는 시가행진을 2년 연속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시가행진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행사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국방연구원(KIDA)를 통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60%는 시가행진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행진을 권위주의 국가만 한다는 것은 오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개국이 하고 있고, 프랑스는 매년 실시한다"라며 "이제 시가행진을 '과시'를 위한 행사가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기계화부대 군장병들이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군의 시가행진은 군사정권 시절 거의 매해 개최됐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횟수가 줄었다. 최근에는 2003년 노무현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시가행진이 열렸고, 문재인 정부 당시 건군 70주년 행사로 치른 2018년 국군의날 행사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 첫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국방부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 외에도 9월과 10월에 걸쳐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을 구현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먼저 9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5주간 'K-밀리터리 페스티벌'을 시행한다. 매년 9~10월 각 군별로 시행하던 국방 관련 행사를 통합한 행사다. 이 기간 중 세미나·포럼, 방산전시회, 각 군 행사 및 훈련, 지역안보행사 등 국방 관련 31개 행사가 열린다.

9월 27~30일에는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군문화 체험행사 및 기념음악회가 진행된다. 국방부는 다양한 체험공간과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해 미래세대들이 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행사를 통해 압도적인 강군의 위용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은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참여 신청을 이달 1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