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공격에 '철퇴' 내려친 뒤 '방패'…오늘부터 UFS 위기관리연습

'북침 연습' 트집 北 도발 가능성…"뒤 돌아보지 말고 즉·강·끝 행동"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연합사·유엔사 공보실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관련 브리핑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올 후반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이 13일부터 시작된다.

13일 군에 따르면 이번 UFS는 이달 19일부터 29일까지 1·2부로 나뉘어 실시된다. 1부는 정부연습(을지연습)과 연계해 19~23일에, 2부는 군 단독으로 26~29일에 진행된다.

이에 앞서 이날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CMX가 군 차원에서 실시된다. CMX에선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위기 조성 상황을 가정해 한미가 공동으로 이를 관리하는 절차를 숙달한다.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현실적 위협 등을 이번 UFS 시나리오에 반영하기로 했다.

1부 정부 부처 차원의 전시대비연습 중인 22일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상정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도 진행된다. 이와 관련 국무총리 주재로 '북핵 대응 주민보호본부'가 운영되며, 우리 군의 관할 지역 책임부대가 이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3일 동안은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 미군의 핵전력과 우리 군의 재래식 전력이 함께 방어·반격하는 도상연습(CNI TTX)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 2024'가 처음 시행됐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 이를 방어한 뒤 '철퇴'로 내려치듯 반격하는 연습에 이어 '방패'로 막아내는 내용의 훈련을 한 달 사이에 연달아 실시하는 것이다. 다만 UFS와 아이언 메이는 별개라는 게 우리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우리 군 장병 1만 9000여 명이 참가하는 2부에선 쌍룡연합상륙훈련, 통합화력훈련을 비롯해 지상·해상·공중에서 실기동 및 사격훈련 등 총 48건의 야외기동훈련(FTX)이 실시된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에 중점을 둔 다영역작전도 이뤄질 예정이다.

미군에선 북한의 GPS 전파 교란 및 사이버 공격 등 대응을 위해 우주군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UFS 기간 중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우리 전력과 연합훈련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이번 UFS 기간 중엔 오는 10월 창설돼 우리 군의 전략자산을 통합운용하게 될 전략사령부에 대한 임무수행능력 최종평가가 이뤄진다.

한미 군 당국은 연합연습 때마다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온 북한이 이번 UFS 기간 도발할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해군 대장)은 지난 12일 일반전초(GOP) 경계작전을 담당하는 1사단 예하부대를 방문해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뒤를 돌아보지 말고 즉·강·끝(즉각·강력하게·끝까지) 행동할 것"을 지시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