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찰기 '백두·금강' 기술 유출…북한 해킹인 듯
해킹당한 업체 더 있어…北 정찰전력 개량에 활용될 듯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의 핵심 대북 공중정찰자산인 '백두·금강' 정찰기 관련 기술자료 상당수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정보가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9일 방산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백두·금강 정찰기 등 군 장비 운용과 정비 매뉴얼이 담긴 교범을 만드는 A 방산업체는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백두·금강 정찰기와 관련한 기밀 내용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위사업청,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어떤 기술이 유출됐는지, 유출된 내용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를 수사 중이다.
아직 북한의 해킹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정보 당국에선 북한이 해킹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초 우리 정찰자산에 대한 대남 공작을 지시한 이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2002년 실전 배치된 백두·금강 정찰기는 20여년간 우리 군의 핵심적인 대북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백두 정찰기는 북한 전역의 신호정보와 통신정보를 수집해 북한군 간 통신·장비 운용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고, 금강 정찰기는 전방 일대 북한군 관련 영상정보를 수집한다.
북한이 이들 정찰기의 기술 자료, 운용·정비 관련 내용을 입수할 경우 자신의 정찰 자산을 개량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군의 정찰 프로세스를 인지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A 업체 외에도 다른 중소 업체들에 대한 해킹 시도가 이뤄진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최근 북한은 대형 방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중소 방산업체 해킹을 노리고 있다.
윤오준 국정원 3차장은 지난 7일 간담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라며 "최근 3~4개월 동안은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를 겨냥한 공격이 많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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