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보훈장관·에티오피아 국방부 장관 "보훈협력 강화"

현지 명성기독병원 찾아 6·25전쟁 참전용사 등 위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아이샤 모하메드 에티오피아 국방부 장관이 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오전 에티오피아 국방부에서 아이샤 모하메드 장관을 만나 양국의 보훈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7일 보훈부에 따르면 아이샤 모하메드 장관은 지난 2018년 10월 최초의 여성 국방 장관으로 지명됐으며, 올해 5월부턴 두 번째 국방부 장관직을 맡고 있다.

강 장관은 "6·25전쟁 당시 어려운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력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을뿐만 아니라 지금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비롯한 현지 위로, 에티오피아 생존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예금 지원, 후손 장학사업 등 대한민국의 국제보훈사업들을 소개하며, 이같은 사업의 확대와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아이샤 모하메드 장관과 에티오피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이샤 모하메드 장관은 "6·25전쟁은 에티오피아 역사의 첫 해외 평화유지활동으로 에티오피아에 대한민국은 중요한 나라로 양국 미래 세대에게 더욱 중요한 양국 관계를 물려주기 위해 국제보훈사업 확대와 협력 필요 공감한다"라고 화답했다.

보훈부는 지난 1975년부터 추진된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사업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등 255명을, 지난 2006년부터 진행된 참전용사 후손 '평화 캠프'엔 96명의 후손을 초청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 생존 참전용사 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영예금을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확대 지급할 예정이며, 연간 350명의 후손에게 월 3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에티오피아 명성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일마 발라쵸(93) 참전용사를 위문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강 장관은 같은날 오후엔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명성기독병원을 방문, 명성기독병원장 대행인 김성중 명성의과대학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명성기독병원은 한국의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 2004년 개원한 에티오피아 최고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2012년엔 에티오피아 의료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명성의과대학도 건립됐다. 이 병원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후손들에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강 장관은 명성기독병원에서 스윰 니디드(93), 일마 발라쵸(93)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그리고 지난달 4일 한국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참전용사(고 테카렌 월대 아레가이)의 후손인 테카렌 메흐릿 베주아엣(7)을 위문했다.

강 장관은 "혈맹으로 맺어진 한·에티오피아 간 보훈을 통한 교류·협력과 지원을 통해 참전에 대한 보답은 물론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