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장관, 영국서 '2029 인빅터스 게임' 유치 외교…"유엔참전국 초청"

강정애, 첼시왕립병원 6·25참전용사 위문하고 영국 보훈장관 접견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인빅터스 게임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도미닉 리드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오는 2029년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의 국내 유치를 위한 공식 행보에 나섰다.

4일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인빅터스 게임 재단을 방문, 도미닉 리드 인빅터스 재단 최고경영자(CEO)와 재단 이사장인 켄싱턴 남작인 찰스 알렌 경과 3자 접견을 진행했다.

강 장관은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의 대한민국 개최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 유치를 계기로 초청국을 유엔참전국으로 확대함으로써 6·25전쟁에서 보여준 '자유를 위한 헌신과 국제 연대'의 경험과 가치를 세계인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리드 CEO는 "한국은 하계 및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기에 어떤 스포츠 대회도 유치할 충분한 스포츠 인프라와 경험이 많은 국가로 인빅터스 대회 또한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알렌 이사장도 "대한민국이 인빅터스 게임을 유치한다면 유엔참전국과의 우호적인 상호교류뿐만 아니라 장애를 겪고 있는 상이군경들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인빅터스 게임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도미닉 리드 CEO, 찰스 알렌 경과 3자 회담을 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한국이 2029년 대회를 유치하려면 내년 8월까지 대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고, 경쟁 프레젠테이션 등 후보 도시 선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29년 인빅터스 게임 개최 도시는 오는 2026년 9월 확정된다.

보훈부는 대회 유치를 위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2025 밴쿠버-휘슬러 인빅터스 게임'에 실무진을 참가시켜 대회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는 등 다각적인 준비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강 장관은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은 인빅터스 게임 재단이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상이군인의 재활 의지를 높이고, 상이군인의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2014년 첫 대회가 열린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선양,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과 재활을 목표로 한다.

강 장관을 비롯한 보훈부 출장단은 인빅터스 게임 재단 방문에 앞서 런던의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참배하고,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NA)를 찾았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인빅터스 게임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도미닉 리드 CEO에게 창설 10주년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TNA에선 일제강점기 영국 외무성의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관련 문서와 인면전구공작대(한국광복군 소속부대) 관련 자료를 열람하는 등 TNA와의 협력을 통해 아직 발굴하지 못한 한국 독립운동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이어 6·25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약 300명의 퇴역군인과 부상군인들을 위한 시설인 첼시왕립병원을 방문, 데이비드 리치몬드드 CEO와 환담을 가졌다. 또한 병원에서 요양 중인 6·25전쟁 참전용사를 찾아 위문하고, 병원 시설을 둘러보는 등 국내 보훈요양시설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알리스테어 칸스 영국 보훈부 장관을 접견, 영국 정부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간 국제보훈을 비롯해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 활동 등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영국은 우리나라와 독립운동부터 6·25전쟁에 이르는 독립과 호국의 역사에서 함께 한 동맹국"이라며 "특히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양국 간 우호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제보훈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한 "인빅터스 게임 유치를 통해 상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문화 확산을 물론, 상이군인 재활·의료시스템 등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