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주 사도광산 안내판 설치한다…전시물 임시 패널 교체도 속도
당국자 "안내판 설치 일주일 내로…'강제성' 협의는 끝나"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일이 일본 사도광산의 조선인 노동자 강제노역 관련 현장에 일주일 내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강제성' 표현 부재에 대한 협의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뉴스1에 "한일 간 유네스코 등재 관련 합의가 막판까지 진행되는 바람에 기숙사 등 사도광산 조선인 관련 유적지의 안내판이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이 공사는 일주일 내 진행하는 것으로 일본 측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전시 시설 내 패널 역시 현재 일본 측이 임시로 제작한 상태라며 "고급스러운 재질로 패널을 교체하는 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시 내용에 '강제성'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한 협의는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자는 "'강제성 표현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과 협의가 다 끝난 상태"라며 "정부의 공식 입장은 발언문과 전시 내용을 잘 살펴보라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측과 관련 협의는 일단락됐고 지금은 협의 중인 내용은 자잘하고 실무적인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이 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및 시설을 개발하고 매년 추도식을 실시한다는 데 동의하면서 사도광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사도광산에서 약 2㎞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조선인 노동자 전시실이 개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본 측이 '강제 징용'에 따른 노역이 이뤄진 역사적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가혹한 환경' 등 표현으로 노역의 배경과 환경을 '순화'시켰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강제'란 표현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강제성을 짐작할 수 있는 근로 환경 등의 설명이 충분히 전시에 반영돼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 강제 징용됐던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추도식을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라고 일본 측을 압박하고 있다. 추도식은 이르면 오는 9월 열릴 것으로 전망되며 한일간 합의에 따라 일본 중앙 정부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전시 조치와 안내판 설치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추도식도 우리의 눈높이에 맞는 형태로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은 우리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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