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경제안보대화 출범키로…국방·방산 협력도 지속

경제안보 분야 소통·협력 강화를 위한 신규 협의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장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과 호주가 경제안보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역내 및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양 장관은 △한-호주 경제안보대화 출범 △한-호주 기후대화 개최 △인태지역 인프라 분야 협력사업 발굴해 등에 합의했다.

한-호주 경제안보대화는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신규 협의체다. 우리 측에선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이, 호주 측에선 외교부 차관보급이 수석 대표로 나설 방침이다. 제1차 회의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양국은 기후변화 대화에 대해선 대사 간 협의 형식으로 1차 회의를 추진 중이며 인태지역 인프라 분야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한국수출입은행과 호주 수출금융공사는 인태지역 내 인프라 개발, 탈 탄소화, 공급망 다변화 및 핵심광물 협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양 장관은 작년 말 우리 기업이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우리 군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발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호주가 추진 중인 범용 호위함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간 방산협력 모멘텀을 지속·강화할 수 있도록 호주 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양 장관은 올해 10주년을 맞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해 왔음을 평가하고,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인태파트너국(IP4, 한·일·호·뉴) 정상회의 계기 북러 협력을 규탄하는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웡 장관이 회담 직전 판문점을 방문해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평가했다.

이 밖에도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 중국 등 인태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미 대선 동향과 전망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의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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