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신원 확인된 6·25전사자,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 조카였다

2000년 경북 칠곡 일대서 발굴… 24년 만에 유전자 검사로 확인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오늘(30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실시된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왼쪽에서 네 번째) 및 관계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어린 자녀를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병사의 유해가 발굴된 지 24년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0년 4월 경상북도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유학산 전투'(1950년)에서 전사한 고(故) 임진원 순경으로 확인했다.

국방부는 "고인은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두세 살배기 자녀를 두고 전선에 뛰어들었다"라며 "대구를 거쳐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칠곡 다부동 유학산전투에 참전 중 1950년 8월 3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의 한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6·25전쟁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 임익순 예비역 대령의 당숙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국유단은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재분석해 유해발굴 24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금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 친딸 임정순 씨는 "아버지 없이 살아온 한 많은 인생이었는데 늦게나마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루빨리 유해를 만져보며 아버지라고 목청 높여 부르며 울고 싶다"라고 전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