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차관, 4시간40분간 정세 현안 논의…"고위급 소통 지속"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2년 7개월만에 재개…정세 현안 논의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과 중국이 2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4시간 40분간 회담을 갖고 정세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고위급 소통을 지속하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대표는 회담과 만찬을 포함해서 대략 4시간 40분에 걸쳐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라며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류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고 앞으로도 협력의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북한이 복합적인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 경제적인 밀착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개최됐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라며 "작년까지 소원했던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면서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전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양측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전략 대화에 참석한 중국의 마자오쉬 부부장은 외교부 부부장 5명 중 가장 선임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전략대화에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중국 측 인사와 우리 1차관이 소통한 것이 의의가 있다"라고 자평했다.
한중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와 북러 협력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중국은 북러 간 군사적 협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리 측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자격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다. 이 당국자는 "나토와의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밀착이라는 정세가 아시아, 유럽 지역의 안보와 긴밀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북한과 관련된 부분을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김 차관이 명확하게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중은 대화 모멘텀을 살려 다음 주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우리 측에선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장이 수석대표로 나서며, 중국 측은 상무부의 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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