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쏘며 전진 또 전진…KAAV 동원 상륙훈련도 한다 [2024 림팩]

수색정찰, 고무보트 기동, 정글 생존, KAAV 기동 훈련 등 실시
연합 선박검문검색 훈련도 진행, 무기 운송 의심 선박 신속 장악

10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카네오헤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의 사격훈련장에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분대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카네오헤=뉴스1) 박응진 기자 = "Live fire! Live fire!"

미국 해병대 측의 사격 개시 신호가 들리자 적진을 향해 전진하던 우리 해병대 장병 6명의 K2C1 소총과 K1 기관단총의 총구엔 불꽃이 튀었다. 해병대 장병들은 누워있다 일어선 표적들을 일발필중으로 쓰러뜨렸다.

10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카네오헤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 내 사격훈련장에선 한국과 미국, 페루의 해병대가 분대기동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미국 주도로 다국적 전력이 참가하는 환태평양훈련 '2024 림팩'(RIMPAC)의 일환으로, 언론엔 그 현장이 처음 공개됐다. 훈련장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드넓은 대지였다.

이날 우리 해병대 장병 90여 명은 각각 40발의 실사격을 진행했다. 장병들은 6명씩 한 분대를 이뤄 리허설 박스에서 먼저 연습을 한 뒤 공격 시작점으로 이동, 탄창 결합 및 노리쇠 후퇴·전진으로 사격 준비를 마쳤다.

이어 우리 장병들은 사주경계를 하며 3명씩 교대 전진을 했다. 미군들은 우리 장병들에게 일대일로 붙어 일부러 큰 소리를 내는 등 실제 전장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카네오헤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의 사격훈련장에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분대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마네킹 모양의 상반신에 바퀴가 달린 표적은 이동을 하거나 팝업(pop-up)하면서 가상의 적을 모사,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날은 우리 해병대뿐만 아니라 미국과 페루의 해병대 장병들도 각군의 개인화기를 이용해 실사격을 진행했다. 또한 오는 14일엔 우리 해병대 장병 10여 명이 K15 기관총을 200발씩 쏠 계획이다.

이달 말엔 대규모 연합 상륙작전을 위한 전력통합 훈련이 이뤄질 예정으로, 한국·미국·브라질·페루·스리랑카·멕시코·인도네시아·통가·말레이시아·칠레·에콰도르·필리핀 등 이번 림팩에 해병대 전력을 보낸 12개국 대부분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훈련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또한 동원될 예정이다. 이번 림팩에 상륙돌격장갑차를 보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 해병대는 2012 림팩에 30여 명 규모의 1개 소대가 처음으로 함께했고, 2022년부턴 중대급 규모의 해병대 병력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12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 해병대는 이번 림팩 기간 동안에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 숙달에 중점을 두고, 참가국 지상군들과 수색정찰 훈련, 고무보트(IBS) 기동훈련, 정글 생존 훈련, KAAV 기동훈련 등을 실시한다.

10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카네오헤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의 사격훈련장에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분대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이은석 해병대 파견대장(소령)은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연합부대들과 실전 같은 환경에서 고강도의 연합훈련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우리 해병대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무적해병의 정신으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림팩 훈련엔 한미일 3국을 포함해 인도·인도네시아·페루 등 모두 6개국의 특수전요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우리 측에선 10여 명의 해군 특전요원(UDT/SEAL, EOD)이 참가 중으로, 폭발물 처리 훈련, 정글 정찰 훈련, 고공 강하, 저격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헬기가 착륙할 수 없는 곳에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패스트 로프 훈련이 실시됐다.

지난 5일엔 연합 선박검문검색 훈련이 진행됐다. 불법 무장단체에 지원할 무기 등을 운송하는 의심 선박을 발견한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에서 연합 특수전 요원들은 발 빠르게 의심선박에 접근해 등선해 선내를 장악했다.

해군 특수전전단 소속 이경탁 소령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임무가 주어져도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라며 "이번 훈련에서 향상한 특수작전 수행능력과 최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바탕으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을 섬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