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韓과 방위산업 협력·정보교환 시스템 강화 검토"(종합)

나토 정상회의 계기 약식 기자회견…"韓과 협력 확대 검토"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 연합군사훈련 방안도 모색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립 75주년 정상회의 계기에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나토와 한국간 정보 공유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나토간 협력 전망'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정보 교환 시스템과 방법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왜냐하면 그것은 한국과 나토 동맹국 모두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의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 가입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BICES는 원격으로 안전하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나토의 군사기밀 공유망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포함해 (한국과) 어떻게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첨단 방위 산업을 갖추고 있다. 저는 기술과 사이버 영역에서 (한국과 나토간) 더 많은 협력을 할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합의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나토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몇 가지 주요 사업들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한국과 나토)의 안보가 어떻게 연계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가 유럽의 심장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 전쟁을 할 수 있도록 군사적 지원과 무기를 제공하는 주요 공급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을 갖고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거론,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는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시아와 한국에 어떻게 중요한지, 아시아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에 어떻게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서 진행된 나토 퍼블릭 포럼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방위산업을 계속 지원하는 데 대해 "중국이 (러시아의) 주요 조력자"라며 "중국이 (이를) 지속한다면 그들은 둘 다 가질 순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안보 도전이 되고 있는 유럽의 전쟁을 계속 부채질하면서도 북미와 유럽의 나토 동맹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이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인도·태평양의 파트너인 4개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우리의 안보에 제기하는 도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분명한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4개국과 기술 협력 및 우크라이나 지원 등 일부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과 방위산업 협력, 정보 교환, 군사훈련을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 세계적인 나토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나토가 북미와 유럽에 국한된 지역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중국과 테러, 사이버, 우주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려면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