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호주 '랜드포스' 전시회에 대규모 K-방산 사절단 간다

국방차관은 이달 11일 호주서 컨퍼런스 주관
K-9·레드백 이어 호위함 사업에 K-방산 도전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지난 5월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해 시드니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참배한 모습. (국방부 제공) 2024.5.2/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방산업계가 오는 9월 호주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랜드포스'(Land Forces)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 K-방산의 호주 추가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오는 11~13일 호주 멜버른의 랜드포스 행사장에 방산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방산사절단을 보낼 계획이다.

방산사절단은 전시회에 참가해 호주 기업과의 상담회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한·호주 협력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방진회는 이를 통해 양국 방산협력 사업 및 파트너를 발굴하고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첫 개최된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인 랜드포스는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방산업체와 다국적 업체가 참가하는 글로벌 방산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방산기업 700여 개가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측에서는 우리 기업들과 △사이버 능력 △인공지능(AI) 및 자율작동체계 △양자 기술 △해저 기술 △극초음속 및 대극초음속 기술 △전자전 능력 △혁신 및 정보 공유 △우주공간에서 작동할 고성능 레이더 능력 프로그램 등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랜드포스 전시회는 K-방산의 큰 손인 호주와의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신규 무기체계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는 우리 업체와 지난 2021년 9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도입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말에는 '레드백' 장갑차 129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호주 정부는 현재 약 10조 원 규모의 신형 호위함 건조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사업 후보 중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우리 업체도 거론되고 있다.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공군 제공) 2024.7.8/뉴스1

정부와 군 차원에서도 호주와의 국방·방산 협력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는 우리나라가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를 미국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정례적으로 여는 우호국이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오는 11일 호주에서 개최되는 '한국·호주 국방·방산 컨퍼런스'를 주관하기 위해 10일부터 12일까지 호주를 방문한다. 한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방·방산협력 관련 컨퍼런스가 해외 현지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관은 행사장 내 한화오션, HD현대,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리 방산기업들의 무기체계 전시관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 차관은 호주 국방부, 획득관리청(CASG), 해양획득사업 관리청(NSSG), 호주국립대학교(ANU) 등 주요 기관 고위급 대표를 접견해 최근 안보 정세와 양국의 국방·방산협력 발전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 공군은 12일부터 내달 2일까지 호주 다윈기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2024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다. 공군은 피치블랙 훈련에 지난 2022년 최초 참가했고, 올해는 F-15K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C-130 수송기와 100여 명의 병력을 보낸다.

이외에도 지난 5월엔 강신철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연합사 부사령관으론 최초로 호주를 방문해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국방총장을 만나는 등 한·호주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호주는 자유·평화·번영의 보편적 가치 수호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함께 해왔다"라며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최근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