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샷·원 히트·원 싱크'…손원일급 잠수함 격침 능력 검증한다[2024 림팩]

자유공방전서 적 해상전력 모두 잡겠단 '킬 뎀 올' 의지
하푼 잠대함 유도탄 실사격 훈련도…北수상함 겨냥 풀이

8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서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이 환태평양훈련 '림팩 2024' 훈련을 위해 정박해 있다. 2024.7.9/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호놀룰루=뉴스1) 박응진 기자 = '원 샷, 원 히트, 원 싱크.'(one shot, one hit, one sink)

8일(현지시각) 미국령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SS-Ⅱ·1800톤급) 내부 브리핑 데스크에 적힌 우리 잠수함 부대의 전투 구호가 눈에 띄었다.

이도엽 이범석함장(대령 진)은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의 일환으로 진행될 자유공방전에서 가상의 적 해상전력을 모두 잡겠단 '킬 뎀 올(kill them all)' 의지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유공방전에서 이범석함은 항공모함 및 상륙함 전력들이 전개되면 이를 격침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과거 림팩 훈련들에선 우리 잠수함이 30여 척의 함정을 침몰시키는 전과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함장은 △자유공방전을 포함한 9종목 24차례의 훈련 △'하푼' 잠대함 유도탄 실사격 △우방국과의 상호 이해·운용성 증대 및 캐나다 잠수함 수출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이번 림팩에 참가한 이범석함의 주요임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하푼 실사격은 림팩에 참가한 손원일급 잠수함으로선 이번이 처음이다. 이범석함은 하푼을 비롯해 어뢰, 기뢰, 공기불요추진체계(AIP)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하푼 실사격은 오는 18일 카와이섬 북서쪽에 위치한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장(PMRF)에서 퇴역한 미 해군의 3만 8000톤급 상륙강습함 타와라함을 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림팩 훈련에선 장보고급 잠수함 나대용함(1200톤급)이 당시 한국 해군 최초로 하푼을 발사해 미 퇴역 구축함을 명중시킨 바 있다. 이를 포함해 우리 해군의 1200톤급 잠수함은 림팩에서 총 6차례 하푼을 쐈다.

이번에 하푼이 타라와함에 명중하면 함정의 일부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시간은 5분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훈련은 사실상 북한 해상전력을 겨냥하는 걸로 풀이된다.

하푼의 최대사거리는 150㎞로, 우리 해군은 연습탄을 활용해 1년에 1차례 정도 발사 훈련을 한다. 이범석함 승조원들은 이번 실사격을 위해 100차례가 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범석함뿐만 아니라 무인기 미사일 등 미국의 8개 전력도 타라와함을 타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범석함은 이번 림팩 참가를 위해 지난 5월 14일 진해에서 출항해 괌을 경유, 총 1만 여㎞를 항해해 하와이에 도착했다. 이범석함의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다.

이범석함은 이날 출항해 20여일 동안 본격적인 훈련에 임한다. 한국엔 오는 10월 입항 예정이다.

이 함장은 "대한민국 잠수함 부대가 발전시켜 온 연합작전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환태평양훈련에서 부여받은 임무를 완벽히 완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