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견제' 나토, 진주만 집결…"전 세계 연결"[2024 림팩]

워싱턴에선 나토 정상회의…尹대통령 북러에 경고 메시지 낸다

6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2024.7.7/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호놀룰루=뉴스1) 박응진 기자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들이 한 데 모여서 훈련다는 건 전 세계가 연결돼 있단 뜻이다.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은 더욱 더 열려있고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바다를 만들어가기 위해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마이클 워시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준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

미국 해군 주도의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 '2024 림팩'은 지난달 26일 시작돼 다음달 2일까지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되고 있다.

29개국이 참가한 이번 훈련엔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50여 대, 병력 2만 50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참가국의 3분의 1에 달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9개국이 나토 회원국이다. 2년 전엔 나토 회원국 중 7개국만 참가했는데, 이탈리아와 벨기에가 추가된 것이다.

6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마이클 워시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오른쪽)과 매튜 토마스 칼빈슨함장. 2024.7.7/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림팩은 적대국의 전쟁 기도를 억제하기 위한 우호국간 협력을 기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올해 훈련은 최근 준군사동맹 성격의 조약을 맺는 북한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훈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마침 오는 10~11일엔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3년 연속으로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8~9일 호놀룰루를 찾아 미 인태사령부도 방문한다.

과거 나토 항모 전력단에서 참모장으로 일했던 마이클 단장은 북러 군사협력에 맞선 미 제1항모강습단이 취할 수 있는 조치와 관련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림팩에서 부여받은 역할은 서로 통합되고 준비된 하나의 항모강습단으로서 다른 나라들과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같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칼빈슨함을 포함한 미 제1항모강습단은 하와이부터 미 본토까지의 해역을 관리하는 미 3함대사령부에 소속돼 있지만, 유사시 미 7함대사령부 관할 해역인 한반도 주변에도 전력을 투사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함재기들이 보인다. 2024.7.7/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실제로 칼빈슨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하던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

미 전략자산 중 하나인 칼빈슨함은 축구장 3배 크기 규모의 비행갑판을 보유하고 있다. 승조원은 5500여 명이며, F/A-18 '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9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엔 5세대 F-35C 스텔스 전투기도 싣고 림팩에 참가했다.

매튜 토마스 칼빈슨함장(대령)은 "동맹국들과의 항공작전, 수상전 등 다양한 임무를 통해 상호운용성을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클 단장은 문종화 환태평양훈련전단장(대령)이 이번 훈련의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아 "상호 운용성을 증진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라며 "한미는 굉장히 강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함께 항해하면서 이 관계를 더욱 더 강하게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