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 한일 전략대화서 북러 협력 우려 표명…"글로벌 안보 위협"

"엄중 우려 표명…국제사회 연대, 한일·한미 굳건한 공조 필요"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도 논의

김홍균 1차관이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5차 한일 차관전략대화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을 실시했다.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한일 차관 전략대화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사실상의 군사동맹에 우려를 표명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1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5차 한일 차관 전략대화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북러 간 밀착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양 차관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계기 북러 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지역 및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양 차관은 지난 20일 한일 외교장관이 유선 협의를 통해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기로 합의한 것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북한의 복합 도발 시도 등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관련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한일 및 한미일간 공조를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양국 차관은 북러관계 외에도 한일 양국 관계,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 현안 전반에 걸친 폭넓은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양 차관은 외교,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서 양국관계 개선이 가시화되는 등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기조를 평가했다.

또 제반 분야에서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남을 환영하며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차관은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 등 한일 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카노 차관은 이날 전략대화가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가 됐다며 양국이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이날 논의 결과를 토대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양 차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등과 관련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한층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자고 했다.

김 차관은 전략대화가 끝난 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을 예방하고, 향후 한일관계의 발전과 경제, 안보, 인적교류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국민이 체감 가능한 성과를 도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