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쏜 北 보란듯…軍 서북도서 290발 해상사격, 美 F-22 띄웠다(종합)
육군 천무 실사격·한미연합의무훈련…조만간 美항모 참가 한미일 훈련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26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단행했다. 한미 공군은 같은 날 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로 평가받는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 '쌍매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이들 훈련이 지난 24~25일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이날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추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는 등 사흘 연속 도발을 벌인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각각 백령도와 연평도 등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가상의 적을 향해 총 290여 발의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무기체계는 K-9을 비롯해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다.
K-9은 서북도서 해병대 전력의 핵심 주포로서, 최대 사거리는 40㎞이며 분당 6∼8발의 155㎜ 포탄을 쏠 수 있다. 화력전을 위한 천무는 한 번에 300개의 자탄으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80㎞다. 최대 사거리 25㎞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갱도에 숨겨진 북한의 해안포를 족집게처럼 공격할 수 있다.
2018년 맺어진 9·19남북군사합의의 빗장이 풀려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건 2017년 8월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4일 9·19합의 전부 효력정지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서북도서에 주둔 중인 우리 해병대 전력은 그동안 9·19합의 때문에 해상사격훈련을 할 수 없어 K-9 등을 육지로 옮겨와 실사격 훈련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월 5일엔 북한 포사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이곳에서 K-9과 K1E1 전차 등을 동원해 400여 발을 해상완충구역 내에 쏟아부은 바 있다.
또한 한미 공군 전투기들은 쌍매훈련의 일환으로 이날 한반도 동부지역 상공에서 항공차단작전을 숙달했다. 항공차단작전은 적의 군사력이 아군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를 지연 혹은 무력화시키는 작전이다.
한미 공군은 이달 24~28일 청주기지와 충주기지에서 대대급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엔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KF-16 전투기, 미 공군 F-22, F-16 전투기 등 4·5세대 전투기 30여 대가 참가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등에 곧바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게 아니라, 이처럼 이미 계획된 훈련 등으로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날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은 HH-60 수송용 페이브호크 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연례 연합의무훈련인 '드래곤 리프트 2024'를 진행 중이다. 전날엔 우리 육군의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조만간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지난 24일 담화에서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새로운 방식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만큼,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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