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이틀 오물풍선 살포…"서울 상공 진입, 낙하 주의"

이번이 6차 살포…軍, 이번엔 대북 확성기 방송 대응할까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25/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25일 밤 재차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밤에 이어 연이틀 남한으로 오물풍선을 날려보낸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9시 48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서울시는 이날 밤 10시5분쯤 북한의 오물풍선이 서울 상공에 진입한 게 확인됐다고 안전 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24일 등 5차례에 걸쳐 모두 195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20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주장했다.

24일 밤 날려보낸 오물풍선 350여 개 중 100여 개는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류의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전날 밤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오물풍선의 내용물 중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우리 측 피해가 없었다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군이 방송할 준비는 항상 돼 있다"라며 "군은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참은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으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합참은 북한이 또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