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에 北 최선희 참석 '유력'…북러 밀착 과시 외교무대

북러 정상회담 이후 참석 가능성 높아져…'북중러' 3각 밀착 연출 노림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선희 외무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내달 말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 외무상의 이번 ARF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으나 지난 19일 북러 정상회담 이후 참석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지난 8일 ARF 고위관리회의(SOM)에 참석했을 당시만 해도 가능성이 '50대 50' 정도로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라오스 측도 최 외무상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몇 주 사이 동북아의 외교 기류가 바뀌며 ARF 전망도 달라졌다.

지난 19일 24년 만에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들어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하고 사실상 '북러 군사동맹'의 복원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7월에 전개되는 외교무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북러관계를 아세안 국가들에 과시하고 더 나아가 '북중러 3각 협력'이라는 '그림'을 만들기 위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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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다.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 3국, 중국, 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함께하고 있다.

북러 양국은 이를 계기로 정상 간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 차원의 협의를 진행하고 북러 밀착에 '함께할' 나라들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ARF에 참석하는 만큼 북한의 입장에서는 러시아를 앞세워 '달라진 외교 위상'을 뽐내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북러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나 큰 성과는 없는 '북중러' 3국 협력의 여지를 다시 한번 만들 수 있는 계기기도 하다.

다만 북러 정상회담을 전후로 보인 중국과 북한의 '엇박자'나, 중국이 3각 밀착에 계속 거리를 뒀던 그간의 모습으로 미뤄봤을 때 중국의 호응도는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북러가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그리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조우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에는 ARF에 외무상을 파견했으나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결렬과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자외교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진 2019년부터는 대사급 인사를 파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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