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화력전 핵심전력 '천무' 대규모 실사격…55㎞ 떨어진 표적 초토화

대포병탐지레이더, 해군 함정, 공군 전투기 등 합동전력 대거 투입

육군 천호대대 장병들이 천무 사격절차 훈련을 하고 있다. (합참 제공) 2023.10.27/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은 25일 충남 보령 소재 웅천사격장에서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해·공군과 공조로 육군의 대표적인 대화력적 핵심자산인 천무의 정밀타격 능력과 파괴력을 확인하고, 감시·탐지수단을 활용한 표적획득 및 신속·정확한 사격 절차를 숙달하는 등 화력대응태세를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육군 예하 전 군단 및 화력여단 천무대대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각급 천무대대 장병 190여 명과 천무 7대, 대포병탐지레이더, 해·공군 장비와 해경 함정 등 80여 대의 합동전력이 투입됐다.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지상작전사령부 등 군 관계자와 방위사업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LIG넥스원 등 대외기관 관계자 300여 명도 참관했다.

훈련은 사격장으로부터 55㎞ 떨어진 표적에 대한 사격명령 하달로 대기 중인 7대의 천무가 순차적으로 불을 뿜으며 시작됐다.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를 떠난 장사거리 유도탄 48발은 궤적을 그리며 직도 표적지에 정확히 명중했다.

천무 1대가 1개 포드(다연장 로켓의 적재 및 장전 기본단위)를 모두 사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수십 초에 불과했다. 고폭유도탄이 탄착되는 모습은 다양한 관측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격지휘통제소에 중계됐다.

'천무' 실사격 훈련 모습. 2017.11.6/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특히 '탐지-타격' 자산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대포병탐지레이더와 타격자산인 천무를 비롯해 해군 초계함과 고속정, 공군 KF-16 전투기 등이 대거 투입됨으로써 우리 군의 통합적 대응체계를 확인했으며, 장병들의 장비 운용에 대한 자신감과 전투의지를 강화시켰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다연장로켓 천무는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대화력전 핵심전력이다. 최대 사거리는 80㎞로 고폭유도탄과 분산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천무의 고폭유도탄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관성항법시스템(INS)을 탑재하고 있어 표적지 탄착 오차가 15m에 불과해 빠르고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분산유도탄은 300여 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배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천무의 사격시스템은 높은 자동화율을 자랑한다. 군단 및 사단에서 포병대대로 표적정보를 전송하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가 사격제원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발사대를 작동해 신속히 사격을 준비한다. 사격 후에는 자체 포드 재장전 기능을 활용한 빠른 재장전이 가능하며, 차량에 발사대와 포드를 장착한 상태로 기동할 수 있어 신속히 사격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천무는 적의 화생방 및 소총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어 펑크 시에도 자동으로 공기압을 조절해 계속 이동이 가능하다.

허대욱 화력여단 천호대대 대대장은 "오늘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 명품 무기인 천무의 위력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라며 "어떠한 적의 도발도 신속·정확·충분한 화력으로 대응해 적 도발 근거지를 초토화시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작전이 곧 훈련,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신념으로 실전적 교육훈련을 실시해 최첨단 장비의 성능에 걸맞은 운용능력을 갖춰 스스로에게는 자신감을,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지상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을 장병들에게 주문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