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주도하 '수룡' 배치…설치시간 70% 단축·통과중량 64톤(종합)
운용인원 80% 감축…"공격 속도 향상, 작전템포 보장해 지상전 승리 견인차"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강에 공격·정찰 드론과 AH-64E 아파치 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K2전차와 K808차륜형장갑차 등 우리 군의 주요 기동장비를 북한강 건너편에 도하시키기 전 수색정찰과 공중엄호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먼저 K21장갑차가 강습도하를 실시하자 한국형 자주도하장비(KM3) '수룡'(水龍) 6대에 K2전차가 적재돼 문교 도하가 이뤄졌다. 이후 기존 리본부교에 수룡을 연결해 부교를 완성한 후 K2전차와 K808차륜형장갑차 등에 대한 도하가 이뤄졌다.
우리 군 기동부대가 하천을 신속하게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룡이 12일 육군 제7기동군단 도하단에 첫 배치된 가운데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7공병여단 도하훈련장에선 수룡의 전력화 행사가 진행됐다.
육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수룡은 수륙양용 차량과 부교 구조물이 합쳐진 자주도하장비로, 평소엔 차량형태로 운용되다가 우리 군의 도하작전을 지원할 땐 물 위에서 문교(뗏목) 형태로 활용된다.
수룡은 2021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체결, 독일의 자주도하장비(M3)를 국산화하는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돼왔다.
수룡은 독일 장비보다 우수한 방호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화생방 방호장치, 전·후방카메라 및 전방 열상카메라, 결빙방지용 힛팅 매트가 적용돼 안전성과 편의성이 강화됐다.
특히, 수룡 운용을 통해 6시간 정도가 걸리는 리본부교(다리) 도하장비 대비 설치 시간은 약 60~70% 단축되고, 운용인원은 최대 80% 감축된다.
육상에선 최고 시속 70㎞(비포장 35㎞)의 속도로, 수상에선 기존 대비 2배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도하능력도 리본부교의 통과중량인 54톤에서 64톤으로 강화됐다.
별칭 수룡은 전설 속 물에 사는 용으로, 위용(偉容) 있는 모습으로 육지와 물 속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는 지상군의 공세적인 모습과 승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수룡은 오는 2027년까지 제7기동군단에 추가로 배치되며, 향후 지역 군단과 해병대에도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흥일기업 등 42개 국내업체가 협력해 선체 구조물, 펌프젯(수상 추진장치), 폰툰(부력 장치) 등 1382종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수룡은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수상 선체 설계 및 추진기술 등 핵심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 향후 추진될 리본부교 RBS-Ⅱ 사업 등 다른 공병·수상 무기체계로의 기술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수룡은 자체 기동을 통해 전투부대의 신속한 도하를 보장할 수 있는 기동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무기체계"라며 "공격 속도를 향상시키고, 작전템포를 보장함으로써 지상전 승리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진오 7공병여단 도하단장(대령)은 "수룡의 전력화는 도하단 작전수행 영역의 획기적 전환점"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도하작전 수행개념 구현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승리하는 육군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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