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 첫 배치…설치 시간 70% 단축

운용인원 80% 감축, 통과중량 64톤으로 강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KM3) '수룡'(水龍).(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 기동부대가 하천을 신속하게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KM3) '수룡'(水龍)이 12일 육군 제7기동군단 도하단에 첫 배치됐다.

육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수룡은 수륙양용 차량과 부교 구조물이 합쳐진 자주도하장비로, 평소엔 차량형태로 운용되다가 우리 군의 도하작전을 지원할 땐 물 위에서 문교(뗏목) 형태로 활용된다.

수룡은 2021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체결, 독일의 자주도하장비(M3)를 국산화하는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돼왔다.

수룡은 독일 장비보다 우수한 방호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화생방 방호장치, 전·후방카메라 및 전방 열상카메라, 결빙방지용 힛팅 매트가 적용돼 안전성과 편의성이 강화됐다.

특히, 수룡 운용을 통해 6시간 정도가 걸리는 리본부교(다리) 도하장비 대비 설치 시간은 약 60~70% 단축되고, 운용인원은 최대 80% 감축된다.

육상에선 최고 시속 70㎞(비포장 35㎞)의 속도로, 수상에선 기존 대비 2배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도하능력도 리본부교의 통과중량인 54톤에서 64톤으로 강화됐다.

별칭 수룡은 전설 속 물에 사는 용으로, 위용(偉容) 있는 모습으로 육지와 물 속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는 지상군의 공세적인 모습과 승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수룡은 오는 2027년까지 제7기동군단에 추가로 배치되며, 향후 지역 군단과 해병대에도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흥일기업 등 42개 국내업체가 협력해 선체 구조물, 펌프젯(수상 추진장치), 폰툰(부력 장치) 등 1382종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수룡은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수상 선체 설계 및 추진기술 등 핵심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 향후 추진될 리본부교 RBS-Ⅱ 사업 등 다른 공병·수상 무기체계로의 기술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