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로 北잠수함·수상함 격침, SLBM 쏴 심장부 타격…안무함 훈련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격멸"

안무함.(해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한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그러나 북한 잠수함이 어디에 있는지는 식별되지 않고 있는 상황.

우리 해군의 3000톤급 전략잠수함 안무함(SS-Ⅲ)은 북한 잠수함의 예상 기동로로 이동, 수중음파탐지체계(소나)를 이용해 북한 잠수함 탐지에 돌입했다. 이어 안무함 음탐관이 미상의 수중 소음을 탐지해 분석했고, 이는 북한 잠수함의 프로펠러 소음으로 확인됐다.

안무함은 북한 잠수함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긴급 어뢰공격에 나섰다. 음탐관이 어뢰 발사 버튼을 누르자 어뢰발사관이 개방되고, 발사관에 유입된 해수가 어뢰를 밀어냈다. 안무함이 발사한 어뢰는 명중, 북한 잠수함을 격침시켰다.

이어 인근에서 기동 중이던 북한 수상함이 고속으로 접근해왔다. 안무함은 북한 수상함에 탐지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깊은 심도로 위치를 바꿨다. 이후 음탐기로 북한 수상함을 접촉한 안무함은 잠망경, 전자광학체계를 활용해 표적을 확인한 후 어뢰를 발사해 북한 수상함 또한 격침시켰다.

이후 적 지상에 대한 타격훈련이 이어졌다. 북한 잠수함·수상함 공격을 차단한 안무함은 은밀히 기동, SLBM을 이용해 지상의 북한군 핵심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안무함.(해군 제공안

해군은 지난 11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안무함이 참가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맞서 북한 잠수함·수상함을 탐색·공격하는 절차를 숙달하고, 북한군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등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진행됐다.

안건영 안무함장(대령)은 "승조원 모두가 최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면서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을 격멸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쟁 억제 및 보복능력을 갖춘 안무함은 존재만으로도 북한에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비수'로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안무함은 북한 잠수함을 추적·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SLBM을 탑재해 북한의 공격으로 육상기지나 군 공항이 제한되는 경우에도 은밀성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안무함의 수중 최대속력은 시속 37㎞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안무함은 손원일급 잠수함보다 크기가 2배 정도 커졌고,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또한 전투체계, 소나체계를 비롯해 국내 개발 장비를 다수 탑재해 국산화율을 높였다.

안무함엔 4명의 여군 승조원이 근무하고 있다. 해군은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 잠수함 승조를 의결한 이후 지난해 6월 여군 9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장교 2명, 부사관 7명은 지난 1월 5일 잠수함 기본과정 교육을 수료하고 도산안창호함(5명)과 안무함(4명)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