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페루 외교장관과 회담…"FA-50 도입 관심 당부"

온두라스와도 양자회담…北오물풍선 설명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한-페루 외교장관 회담에서 하비에르 곤살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6.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9일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하비에르 곤잘레스-올라에체아 프랑코 페루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경제협력, 국제무대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최근 해군 함정, 육군 장갑차 등 양국 방산 협력이 크게 강화된 것을 평가하고,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FA-50 경공격기 도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곤잘레스-올라에체아 장관은 양국 방산 협력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재확인하는 한편, 페루를 포함한 안데스 공동체 지역의 풍부한 노동력과 시장 규모가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곤잘레스-올라에체아 장관은 또한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해 페루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 적용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등 일련의 도발로 한국 국민들에게 피해와 위협을 가하는 상황과 이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설명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으로 전 세계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곤잘레스-올라에체아 장관은 "북한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평화, 안정 증진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양자회의실에서 하비에르 곤살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과 가진 한-페루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6.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곤잘레스-올라에체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명의의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페루 공식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다.

한국과 페루는 이날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협정'에도 서명했다. 양측은 이를 토대로 에너지·산업·교통·농업 분야 저탄소 전환 가속화, 기후 관련 정책·기술 교류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어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교역·투자,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협의했다.

조 장관은 올 하반기 온두라스에서 '제4차 한-중미 특별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공동 개최하게 된 것을 환영했고, 레이나 장관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중미통합체제(SICA),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와 같은 지역기구, 유엔과 같은 다자기구에서의 양국 간 협력관계를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레이나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정부의 대응 조치를 설명했고, 레이나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