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추가 방송 여부 北에 달려"
軍 "오물풍선 등 비열한 행위 중단 촉구"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우리 군은 이번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합참은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최근 전방 지역에서 실시했고 이날 실제 행동에 나섰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이뤄진 것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방송 시설 40여대를 철거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합참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며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오물풍선 살포 등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군의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 소리'를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군은 방송 장소와 장비의 종류 및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해 확성기 방송 준비 상태 등을 점검한 뒤 "북한이 도발시에는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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