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전단 풍선 北으로 넘어가…北 대응 동향은 아직 없어"
합참 "北 동향 예의 주시 중"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탈북민 단체가 6일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이 북한 상공으로 넘어간 것을 우리 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탈북민 단체에서 날린 풍선을 포착했다"라며 "일부는 북한 상공으로 날아갔다"라고 말했다.
북한으로 날아간 풍선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까지 오물풍선 살포나 탄도미사일 발사,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시도 등 북한의 대북 풍선 대응 정황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이날 오전 0시~1시 사이 경기도 포천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10개의 대형 애드벌룬으로 북한에 보냈다"라고 밝혔다.
애드벌룬에는 대북전단 외에도 드라마 '겨울연가'와 가수 나훈아, 임영웅의 노래 및 동영상을 저장한 USB 5000개, 미화 1달러 지폐 2000장이 실렸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우리 군은 경기도 북부의 한 지점에서 대북풍선이 살포됐다고 파악했으며,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밝힌 10개보다 풍선이 많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10일에도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 30만 장과 K팝·트로트·드라마 등 동영상을 저장한 USB 2000개를 20개의 애드벌룬을 이용해 북한으로 보낸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남한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을 예고하고 28일 밤 오물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 보낸 데 이어 지난 1일 저녁에도 720개 이상의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다만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자 대남전단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발 물러섰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 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해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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