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최강 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동맹국 안심 목적"

약 6759㎞ 비행…"24시간·일주일 내내 즉각 대응 준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경고 및 중국·러시아 견제 성격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3 미사일의 모습.(미 공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미 공군이 미국이 보유한 최강의 핵 투발수단으로 꼽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다.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이자 중국·러시아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4일(현지시간) 오전 12시 56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1발의 비무장 재진입체를 장착한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고 6일 밝혔다. 재진입체는 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린 환초의 미 육군 우주·미사일 방어사령부 시험장까지 4200마일(약 6759㎞)을 날았다.

AFGSC는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의 핵 억지력이 21세기 위협을 억지하고 동맹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AFGSC는 이어 "이런 시험은 이전에도 300회 이상 이뤄졌다"라며 "이번 시험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 공군은 미니트맨3가 지하 발사장에서 솟구친 뒤 음속의 10배 이상 속도로 1~3단 추진체를 순차적으로 분리하면서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토머스 부시에르 지구권타격사령관은 "우리 타격과 핵 임무는 미국 방어와 국제 안보의 기반"이라며 "그 임무의 일환으로 우리의 ICBM 전력은 핵 3축의 가장 뛰어난 부대로서 24시간, 일주일 내내 전략적 억지력을 제공하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니트맨3는 전략핵잠수함(SSBN),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핵 3축 가운데 하나다. 사거리는 1만 3000㎞, 속도는 마하23(초속 7.82㎞)에 이른다.

미군은 1970년대 미니트맨 체계를 최초 도입한 이래 유도체계·발사통제체계 등 그 개량을 거듭해 왔다. 미니트맨3는 발사 명령 하달 뒤 30분 내에 전 세계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은 2029년 첫 인도와 2030년 중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차세대 ICBM LG-35A 센티넬을 개발하고 있다. 그전까진 미니트맨3를 주력 ICBM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허태근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 등 한미 핵협의그룹(NCB) 수석대표들은 반덴버그 기지에서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를 참관한 바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