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안에 표적처리"…軍, AI 기반 사격지휘체계 구축한다
우크라이나전서 위력 증명…20분→30초 시간 단축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1분 안에 표적처리 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AI) 기반 사격지휘체계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AI 기반 사격지휘체계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 연구는 계약일로부터 5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으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육군본부는 "국방혁신 4.0 추진과제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현을 위해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사격지휘체계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발전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탐지된 표적에 대한 타격방법을 자동으로 결정해 신속·정확한 화력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번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통상 사격을 위한 표적처리 절차는 '감시-결심-타격' 순으로 진행된다. 우리 군은 지휘통제 장갑차·자주포·탄약운반 장갑차 등 타격을 위한 무기체계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결심을 위한 무기체계는 인원에 의한 수동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육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결심' 시간을 단축해 표적 타격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육군은 군단급 대포병 탐지레이더-II(2033년 이후), 표적 획득용 드론(2035년 이후), 대형 무인항공기-II(2029~2031년), 중형 무인항공기(2028~2033년) 등 감시자산의 전력화로 실시간 획득되는 동시 다수의 표적을 적시에 처리할 수 있는 체계개발 방안도 이번 연구에 포함된다.
AI 기반 사격지휘체계의 활용성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우크라나이가 사용하는 전술 프로그램 'GIS 아르타(Arta)'로 이미 입증됐다. 승객을 찾아 가까운 운전자를 배정하는 '우버' 방식의 이 프로그램은 목표물을 식별한 후 주변의 무기를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군 관계자는 "GIS 아르타는 지리정보체계(GIS)에 포병 운용을 위한 자동화된 결심체계가 결합돼 탐지된 표적을 신속하게 할당하고 사격명령을 하달하는 데 활용 중"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이 방식으로 표적처리 시간을 약 20분에서 30~45초로 단축했다"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AI 기반 사격지휘체계 필요성과 운영 개념, 각종 요구성능을 구체화하고 향후 전력 소요 제기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여단~포대 등 운용 제대별 전시 과업 수행 효과를 분석하고, 효율적인 체계 운용을 위한 제대별 최적의 지휘소 구성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요구능력별 기술구현 가능성과 적합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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