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떨어져 차 앞유리 박살…'최소 5㎏' 피해 잇달아
이번엔 720여개 살포…접촉 말고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야
- 박응진 기자, 박우영 기자, 이상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박우영 이상휼 기자 = 북한이 지난 1일부터 남한으로 날려보낸 오물풍선으로 인해 차량의 앞유리가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저녁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식별된 오물풍선은 약 720개로, 시간당 약 20~50개가 공중 이동해 서울·경기·충청·경북 지역에 낙하했다. 이날 오후 들어선 북한 지역에서 더 이상 부양하는 풍선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군과 경찰이 서울·경기 등지에서 수거해 합참이 이날 사진으로 공개한 오물풍선의 내용물을 보면 '제비', '려명'이라고 적힌 담배꽁초를 비롯해 폐종이,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28~29일 살포된 대남 오물풍선의 내용물과 유사한 것으로,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을 합치면 모두 1000개에 달한다.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주택가에선 주차돼 있던 차량의 앞유리가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오물풍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승용차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다.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한 피해보상 문제는 전례가 없어, 보상이 가능한지 피해차량 보험사 측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거주하는 A 씨는 전날 밤 10시 25분쯤 옥탑방에 큰 소리가 나고 집이 흔들려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터져있는 오물풍선을 발견했다.
A 씨는 "나가보니 오물풍선이 집 옥탑에 떨어져 있었다"라며 "이튿날 아침 112에 신고해 경찰, 소방, 군인, 화생방·폭발물처리반 순으로 집에 방문해 풍선과 내용물을 수거해갔다"라고 전했다.
A 씨가 확인한 오물풍선엔 갈기갈기 찢긴 종이와 북한의 담배꽁초가 다량 담겨 있었으며, 찢긴 종이엔 북한 담배 이름으로 추정되는 '평화' 등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쯤엔 경북 영양군 입암면 양항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예천군 보문면 한 골프장에서, 안동시 예안면 한 밭에서 오물풍선이 잇달아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 오물풍선의 무게는 10㎏ 안팎으로, 최소 5㎏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선에서 적재물이 낙하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오물풍선을 발견하면 접촉을 피하고 즉시 1338(군)이나 112(경찰) 등으로 신고해야 한다.
합참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도발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경찰, 지자체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주한유엔군사령부와 협조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해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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