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훈련병이 사망한 가운데 동료 훈련병의 아버지가 분노의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국군 소통 커뮤니티 '더 캠프'엔 지난 28일 자신을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아무 말 못하고 (훈련에 끌려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이라면서 "인성도 안되는 X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XX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 같은 소리 마라.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듯이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라며 "니들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라고 되물었다.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사망했다. 이 훈련병은 당시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군기훈련을 지시한 여성 중대장은 이들에게 선착순 달리기 등을 지시했다고 한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에 영향을 준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을 민간 경찰에 넘겼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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