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내일 싱가포르서 '北 오물풍선' 비판…한일 회담도 할 듯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서 연설…"국제사회 단합된 대응 촉구"
- 허고운 기자
(싱가포르=뉴스1) 허고운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오는 6월 1일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 주요국 국방장관들을 대상으로 연설해 북한이 날린 대남 '오물풍선'의 부적절함을 지적할 예정이다. 신 장관은 같은 날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의 양자회담도 가질 전망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3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장관이 내일 공식연설에서 북한 오물풍선과 관련해서 국제적인 공감, 비난과 관련된 말을 포함해 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6월 2일까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가하는 신 장관은 1일 오전 본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본 회의에는 행사에 참여한 40여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오물풍선은 정상적인 국가로서 상상할 수 없는 행위이고, 이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가 많이 모를 수도 있다"라며 "국제적인 비난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 요청하는 내용들이 담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대북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다면서 지난 26일 대남 풍선 살포를 예고한 뒤 28일 밤부터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신 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의 심각성도 국제사회에 알리며, 이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신 장관은 내달 1일 오후 일본과의 한일 양자 국방장관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높다. 신 장관은 이번 행사 기간 한미 양자회담, 한미일 3자회담 참석을 확정한 상태이며, 한일 양자회담은 양국 국방당국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장관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회담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중 국방장관회담은) 미정"이라며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를 했고, 내달 차관급 외교안보 2+2 대화를 여는 만큼, 여기서는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신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첫날인 이날 오후엔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유엔사 부사령관인 데릭 맥컬리 장군은 캐나다인이며, 캐나다는 우리 방산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신 장관은) 유엔사를 매개로 한·캐나다와의 협력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며 "캐나다와는 잠수함을 비롯해 방산 협력 사안이 있는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장관은 이날 오후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 라폰자 버틀러·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의원 등 3명으로 구성된 미 상원의원단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미동맹과 관련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당부하고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 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도 별도 회담을 갖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의 만남은 KF-21 개발 분담금 문제로 기대를 모았으나, 수비안토 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돼 행사 참석이 늦게 결정되면서 한·인니 회담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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