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싱가포르서 '샹그릴라 대화' 참가…한미, 한미일 회담(종합)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 연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가한다고 국방부가 30일 밝혔다.

신 장관은 6월 1일 본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본회의는 모든 국가 대표가 참가해 각국의 안보정책 내용과 방향, 주요 국제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신 장관은 연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 국제정세의 불안정 속에서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의 심각성 등 한반도 안보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이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한다.

특히, 신 장관은 2일에 한미 양자회담과 한미일 3자회담에 잇달아 참석해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해당 국가들과의 국방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시도, 탄도미사일 발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오물풍선 등 도발에 관한 평가와 향후 공조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 기간 중 한일 간 최대 안보현안인 초계기 갈등, 한-인도네시아 간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 분담금 해법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신 장관은 이 뿐만 아니라 회의 기간 동안 캐나다, 프랑스, 필리핀 등 주요 유사 입장국의 국방장관을 비롯해 미 상·하원의원단, 유럽연합(EU) 고위대표 등과도 각각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2년 12월 우리 정부가 발표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국방 분야 이행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전방위 군사외교의 장이 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3년 차에 접어든 우리 인태전략 이행을 위해 이번 회의 참여국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면서 우리측 노력 방향을 적극 설명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다양한 협력 대상국들에게 우리의 방산 능력을 널리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유사 입장국들과 상호호혜적 방산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미국·캐나다·필리핀 등과의 회담에서도 이와 관련한 의제들이 함께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다자안보회의다. 아시아 및 유럽 주요국가 국방장관과 군 고위 관계자 및 안보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 40여개국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