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주인 찾은 무공훈장…한국전쟁 참전 김희정 중위 신원 확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통해 유가족에게 '은성 화랑무공훈장' 전달
2000년 유해 발굴 시작 후 신원 확인 전사자 총 233명

발굴현장에서 노출이 완료된 고(故) 김희정 중위의 유해 (출처=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2024.5.30./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지난 2022년 경상북도 칠곡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유해는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국군 제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가산-팔공산 전투'에 참전한 고(故) 김희정 중위로 확인됐다. 김 중위는 입대한 지 보름 만에 27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국유단은 지난 2022년 9월 경북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인근 야산에서 유해를 수습했다. 당시 고인은 판초 우의와 다수의 국군 유품을 착용 및 소지하고 있었다.

이후 육군 제39보병사단 소속 예비군 지휘관이 국유단에서 받은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통해 고인의 조카 김창식 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시료 채취 및 분석을 통해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김 중위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지난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3명으로 늘었으며 그중 장교는 총 6명이다.

국유단은 이날 '호국의 영웅 귀한 행사'를 통해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은성 화랑무공훈장'과 호국영웅 귀환 패와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국유단은 "6·25 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신청할 수 있고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