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머 맞춰 '펑' 분변테러…'北 오물풍선' 전국 하늘에(종합)
비닐하우스 파손 등 피해 신고 접수…'야외활동 자제' 당부
전국에서 150여 개 대남전단 묶음 포착…타이머로 풍선 터트려 살포
- 허고운 기자, 이창규 기자, 양희문 기자, 한귀섭 기자, 장수인 기자, 정우용 기자, 김평석 기자, 이시명 기자, 강정태 기자
(전국=뉴스1) 허고운 이창규 양희문 한귀섭 장수인 정우용 김평석 이시명 강정태 기자 = 지난 28일 밤부터 북한이 풍선에 매달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전단'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담긴 이 전단은 접경지역 뿐 아니라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등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9일 전북 무주군 등에 따르면, 무주군 무주읍의 한 전봇대 전선에선 대남 전단으로 보이는 풍선이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과 소방서, 군 당국이 분석에 나섰다.
경상북도 영천시 대전동의 한 포도밭에선 오물 쓰레기 더미가 비닐하우스를 파손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의 한 논에서도 쓰레기로 추정되는 봉투가 매달린 풍선 2개를 발견됐다.
이 밖에도 강화도와 김포시, 성남시, 파주시, 동두천시 등에서도 대남전단 풍선 잔해가 발견돼 군 당국이 수거를 진행 중이다.
대남 풍선엔 오물과 종이조각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실시간 북한에서 넘어온 물건' '북한 미상 물체 실시간 발견 현장' 등의 제목으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사진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현재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 개의 대남전단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서울과 경기, 충남 지역에서 발견한 대남 풍선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남 풍선엔 오물과 쓰레기와 함께 공중에서 풍선을 터트리기 위한 타이머 장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상에 떨어진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했다. 관련 기관에서는 풍선 및 내부 물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날 야간 대남 풍선 최초 식별 시부터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언론에 공지했다. 또한 현장 부대에서는 경기·강원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대국민 안전문자 발송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대국민 안전문자에는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의 내용이 담겼다. 합참도 "국민들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국토부, 행안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합참은 대남 전단과 관련해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남전단 살포 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라며 "사전에 경찰·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민안전대책을 강구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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