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자원 없어도…협력 파트너 잠재력 주목 [선남국의 튀니지 통신]
韓 기업 유럽·중동 진출 '교두보' 장점 많아
아프리카 대륙 다른 국가 비해 안정적 정세
(튀니스=뉴스1) 선남국 주튀니지대사 = 다음 달 4~5일 서울에서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까이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상대다.
아프리카 인구는 현재 세계 인구 여섯 명 중의 한 명이지만, 오는 2050년이 되면 네 명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프리카는 원유와 천연가스, 코발트, 흑연, 리튬 등 필수 광물자원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이 지난 2월 발표한 '거시경제 성과와 전망'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은 2.9%와 3.2% 인데, 아프리카 경제성장률 전망은 3.8%와 4.2%로 아시아에 이어 가장 빠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개발과 제반 산업분야의 발전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간 무역과 투자 규모는 매우 미미하다. 무역은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모로코, 케냐 등 인구가 많거나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과 이뤄지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는 인구가 작아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고, 지하자원도 많지 않은 나라들도 있다. 튀니지도 그런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튀니지는 우리 기업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염두에 두고 진출하기에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내에서 일찍부터 산업이 발달했고, 엔지니어링 및 ICT 분야 대졸자가 많아 기술력이나 인적자원이 뛰어나며, 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튀니지는 '2022년 아프리카산업화지수'에서 남아공, 모로코, 이집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또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서 발표한 '2022년 세계혁신지수 순위'에서도 아프리카에서 남아공, 모로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서 펴낸 '2023년 아프리카 위험-보상지수'에서는 모리셔스, 모로코, 세네갈, 남아공 등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사업하기에 가장 안전한 10개 국가에 포함됐다.
우리 기업의 튀니지 투자 성공 사례로는 자동차 부품을 임가공해 유럽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조립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유라코퍼레이션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튀니지 케이루안에 진출해 3개의 공장에서 26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사업이 순조로워 신규로 추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 수요가 많지만 정세가 불안정하거나, 우리 기업들이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아프리카·중동 국가들에서 튀니지 건설기업들은 우리 기업의 좋은 협력업체가 될 수 있다.
튀니지 건설기업들은 현지 사정에도 밝고 상대적으로 기술력도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튀니지만을 대상으로 한 단순 수출보다는. 튀니지 제조 또는 유통기업을 활용해 주변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
한-튀니지 스타트업들과의 만남도 상호 안목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튀니지 대한민국 대사관은 우리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로 진출하는데 튀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한-튀니지-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과 '한-튀니지-아프리카 스타트업 행사'를 매년 추진해 왔다.
올해 비즈니스 포럼은 다음 달 11일~14일까지, 스타트업 행사는 오는 10월 22일~24일까지 튀니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에게 숙소와 교통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매칭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기술력과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갖춘 우리 기업인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튀니지의 매력은 온화하고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튀니지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 국민들의 관광 트렌드는 유럽을 거쳐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튀니지가 로마와 자웅을 겨룬 카르타고와 한니발의 나라인 것도 기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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